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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27 세달사 외경

    범종소리가 들려온다. 카메라 가까이 가면서 디졸브.

씬 28 동 암자 외경

    그 모습으로 멀리 폭포와 주변의 산 구릉들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보여온다. 카메라 가까이 가면서 엄청난 폭포 쏟아지는 소리, 그 곁에 도선이 마치 열반에라도 든 듯 참선에 잠겨있다. 그리고 카메라는 다시 빠져 암자로 향하면서 도선의 목소리 에코우

도선    (E) 보이는가...? (사이) 무엇이 보이는가?
왕건    (E) 산천이 보이옵니다. 하늘과 땅이 보이옵니다. 강과 바다가 보이옵니다.
도선    (E) 하늘과 땅이 보이고 산과 바다가 보인다 하였느니.... 허면 그곳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고?

씬 29 동 암자 안

    왕건이 참선에 들어있다. 그의 감은 눈 밖으로 숱한 산구름과 안개들이 스쳐가고 있다. 그리고 수천 수만의 사람들이 고통과 신음으로 어우러지는 소리들이 들려오고 있다. 모든 것들이 BIZ 되면서....

왕건    보이옵니다. 사람들이 보이옵니다.
도선    (E) 다 보았다면 이제 네가 할 일이 무엇이냐?
왕건    저들 속으로 들어가야 할 것으로 아옵니다.
도선    (E) 가서 무엇을 할 것이냐?
왕건    저들을 구하겠사옵니다.
도선    (E) 저들을 구하기 전에 먼저 그대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하느니... 이제 나는 그대에게 사람보는 법을 가르킬 것이니라. 내가 준 도선비기를 보게. 그곳에 사람을 헤아리는 비결이 있느니.... 보이는가?
왕건    보이옵니다. 다 보이옵니다.
도선    (E) 허허허. 그렇다면 이제 되었느니... 그 많은 것들을 어찌 단 몇 달에 모두 이를 수 있겠는가? 이제 비기를 보는 법을 알았으니 그것으로 된 것일세. 두고두고 익혀서 정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하게나. 이제 시작이니라. 그대에게 세상으로 나아갈 때가 이르렀느니라. 허허허....

    비로소 왕건이 환청과 환상에서 깨어나 방안을 휘 둘러본다.

도선    (E) 이제 내 할 일이 다 끝난 것 같구먼... 우리의 인연이 이제서야 모두 끝난 것 같도다. 허허허......
왕건    (놀라서) 대사님.....? 끝이 나다니요? 대사님?

    왕건이 암자 방문을 연다. 주변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대로 밖으로 나간다.

씬 30 그 폭포

    왕건이 달려온다. 아무도 없다. 도선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왕건이 다시 그 주변을 향해 소리쳐 부른다.

왕건    대사님, 도선 대사님? 대사님.....

    그러나 대답은 없다. 왕건의 소리만 메아리쳐 되돌아 온다. 왕건은 비로소 도선이 떠났음을 깨닫게 된다. 그 섭섭한 표정에서

씬 31 산길

    도선이 가고 있다. 가면서 홀로 중얼거린다.

도선    삼한의 역사가 이제부터 다시 씌어질 것이로다. (한탄하듯) 허나 어찌하랴, 비록 선택은 받았으나 때는 아직도 멀고 길은 너무도 고단하겠구나. 나무관세음보살....

    그렇게 천천히 걸어갈 때 저만큼에서 연화와 슬이가 다가오고 있다. 이윽고 그들은 가까워지고 연화는 그렇게 도선의 곁을 지나 계속 간다. 그러다가 연화는 얼마쯤 가서 다시 말을 멈추고 되돌아 본다.

연화    아니.... 저 스님은 혹시.. 도선대사님이 아니신가?
슬이    ........
연화    (한참보다가) 가자.

    그들은 다시 달려간다. 도선이 가다말고 그제서야 돌아보며 중얼거린다.

도선    안타깝구나... 어느 누가 정해진 하늘의 섭리를 깨랴. 그대들은 연분이 아닌 것을.. 쯧쯧쯧..... 아름다운 꽃이 피눈물에 잠기겠구나. 나무 관세음보살.....

    도선은 그렇게 휘적거리며 산길로 멀어져 간다.

씬 32 그 폭포 근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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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d Bless Yo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