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4~6m 비포장로, 등산객 출입 가능해져 양주시, 포장도로 개설 추진 … 강북구 반대

 

1968년 1·21사태 직후 폐쇄돼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됐던 북한산 우이령길의 통행이 1일부터 재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부터 우이령길 입구에 설치했던 바리케이드를 치우고 등산객과 일반인에 대해 통행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이 구간으로 차량이 통행하는 것도 막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현재 일부 산길이 유실된 상태여서 안전을 위해 차량 통행은 자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이 길은 4륜구동 SUV 승용차가 제한적으로 통행할 수 있다.

우이령길은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교현리와 서울시 강북구 우이동을 잇는 폭 4∼6m, 길이 6.8㎞의 비포장 길로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수백년 동안 경기 북부 주민들의 통행로로 이용돼 오다 1·21사태로 폐쇄된 후 군 시설과 초소가 들어서면서 일반인의 통행이 통제돼 왔다.

양주시는 우이령길 통행 재개를 계기로 양주에서 서울로 직접 이어지는 우이령 자동차 도로 개통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양주시는 서울로 20㎞가량 우회해야 하는 불편 해소를 위해 92년 이후 줄기차게 자동차 도로 개통을 추진해 왔다.

임충빈 양주시장은 “우이령길을 폭 20m(왕복 4차로) 규모의 직선 도로로 확·포장하는 계획에 대해 서울 강북구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며 “도로 개설은 환경 파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강북구와 환경단체들은 생태계 파괴와 교통 체증 등을 우려하며 자동차 도로 개통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비포장 상태인 우이령길을 등산로로 개방하는 것에 대해선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우이령 자동차도로 개통은 현재도 이미 심각한 수준인 우이로·삼양로의 교통 혼잡을 악화시킬 것이기 때문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우이령길 통행 재개에 앞장서온 한나라당 김성수(양주-동두천) 의원은 1일 “안보환경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행적으로 군과 경찰이 통제해 온 우이령길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익진·성시윤 기자